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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 크로울리 레이크 스톤 칼럼스(Crowley Lake Stone Columns), 4륜 세단으론 실패한 이야기 (사진은 calderakayak.com에서 대신 보여드려요)

by thetrips 2025. 5. 13.

미국 캘리포니아 비숍 근처에 있는 크로울리 레이크 스톤 칼럼스(Crowley Lake Stone Columns).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자연의 조각품 같은 돌기둥들이 호숫가에 줄지어 서 있는 풍경은, 사진으로 보면 정말 비현실적이에요. 그래서 저도 꼭 한번 직접 보고 싶었죠.

하지만… 현실은 호수만 구경하다 돌아오는 걸로 마무리. 이유요? 아래에서 자세히 얘기해볼게요.


🧱 이 멋진 돌기둥들, 도대체 어떻게 생긴 걸까요?

크로울리 레이크 스톤 칼럼스를 처음 보면 ‘이거 누가 조각해 놓은 거 아니야?’ 싶을 정도로 대칭적이고 정교한 모양이 인상적이에요. 실제로 예전엔 인공 구조물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대요. 하지만 이 놀라운 돌기둥들은 전부 자연이 만든 작품이랍니다.

🔥 76만 년 전, 화산이 폭발하면서 시작된 이야기

이 지역은 **롱밸리 칼데라(Long Valley Caldera)**라는 거대한 화산 지대에 속해 있어요. 약 76만 년 전, 이곳에서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나면서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용암이 뿜어져 나왔고, 이게 쌓여서 **응회암(tuff)**이라는 퇴적 화산암이 형성됐어요.

💧 식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자연의 줄눈’

화산재가 두껍게 쌓이면 서서히 식게 되는데, 이때 지하수와의 상호작용이 생겨요. 뜨겁고 촉촉한 조건에서 내부가 수축되면서, 수직 방향으로 갈라지기 시작하는데, 이게 바로 우리가 보는 **기둥 구조(columnar joints)**의 시작이에요.

보통 이런 구조는 현무암에서 나타나는데, 이곳은 드물게도 응회암에서 이런 현상이 생긴 아주 특별한 사례라고 해요.

🌪 침식이 아름다움을 드러냈어요

수천 년 동안의 바람, 비, 얼음, 물의 흐름이 약한 부분을 깎아내고, 단단한 기둥들만 남기면서 지금의 마치 신전 기둥 같은 모습이 탄생했어요. 물이 드나드는 과정에서 굴곡진 동굴 같은 공간도 생겼고요.


📍 어디에 있냐면요

이 돌기둥들이 있는 곳은 하이웨이 395번 도로에서 빠져나와 약 7km 이상 떨어진 지점이에요. 처음 3~4km 정도는 포장도로예요. 여긴 괜찮아요. 하지만 나머지 3km 정도가 진짜 문제예요.

도로라고 부르기엔 민망한 비포장 자갈길과 진흙, 모래가 섞인 험로, 그리고 그 길 위로 꽤 급경사의 언덕이 이어지더라고요. 그 순간 깨달았어요. ‘이건 세단으로 올 곳이 아니구나…’ 😓


🚗 세단 운전자에게 현실적인 조언

저는 세단 차량 4륜 구동을 타고 진입했는데, 중간 언덕 앞에서 바로 포기했어요. 타이어가 자갈 위에서 헛돌고, 차 밑이 땅에 닿을까봐 너무 무섭더라고요. 실제로 타고 있던 차량 하부를 몇 번 긁히기도 했고요.

결정적으로는, 현지 주민으로 보이는 사람이 픽업트럭을 몰고 그 험한 언덕을 그대로 내려오고 있는 걸 봤는데, 그 장면이 너무 아찔했어요. 차가 좌우로 출렁이며 흙먼지를 휘날리는데… 제 차로 저기 올라가려다 사고 나겠다 싶었죠.

결국 그 자리에서 차를 돌리고, 호숫가까지만 걸어 내려가서 시간을 보내다 왔어요.


📸 보고 싶었던 풍경, calderakayak.com에서 가져와 대신 보여드릴게요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혹시라도 구독자분들 중에 가실 분들을 위해 calderakayak.com에서 찾은 실제 스톤 칼럼스 사진을 첨부해둘게요. 이곳의 신비로움이 조금이나마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이 사진들은 직접 촬영한 것이 아닌,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해 가져온 참고 이미지입니다. 출처는 이미지 하단에 표시했어요.

 

https://calderakayak.com/

https://calderakayak.com/wp-content/uploads/2018/01/Crowley-24-opt-1024x768.jpg
출처: https://calderakayak.com/

 


🙋‍♀️ 다음에 다시 간다면?

  •  4륜 구동 차량 꼭 필요해요. SUV, 픽업트럭 아니면 진입은 어렵다고 보시면 돼요.
  •  하이킹으로 접근하는 방법도 있어요. 하이웨이 395 근처에 주차 후 도보로 약 3~4km 들어가는 루트도 있지만, 시간과 체력이 좀 필요해요.
  • ✅ 여름철엔 호수 수위가 올라가서 기둥이 반쯤 잠겨 있을 수도 있으니, 가을~봄 사이가 더 적기예요.

📌 요약 정리

  • 위치: 캘리포니아 Crowley Lake 동쪽 끝
  • 접근: 395번 도로 → 7km 이상 포장+비포장 도로 (4WD 필요)
  • 입장료: 없음
  • 주의사항: 일반 차량은 중간에서 포기할 가능성 높음!
  • 추천 시기: 가을~초봄 (수위 낮을 때)

📌 한 줄 요약: 세단으론 너무 무모했던 크로울리 레이크 스톤 칼럼스 도전기. 여러분은 저처럼 헛걸음하지 마시고, 꼭 4륜 구동 준비해서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