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비숍 근처에 있는 크로울리 레이크 스톤 칼럼스(Crowley Lake Stone Columns).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자연의 조각품 같은 돌기둥들이 호숫가에 줄지어 서 있는 풍경은, 사진으로 보면 정말 비현실적이에요. 그래서 저도 꼭 한번 직접 보고 싶었죠.
하지만… 현실은 호수만 구경하다 돌아오는 걸로 마무리. 이유요? 아래에서 자세히 얘기해볼게요.
🧱 이 멋진 돌기둥들, 도대체 어떻게 생긴 걸까요?
크로울리 레이크 스톤 칼럼스를 처음 보면 ‘이거 누가 조각해 놓은 거 아니야?’ 싶을 정도로 대칭적이고 정교한 모양이 인상적이에요. 실제로 예전엔 인공 구조물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대요. 하지만 이 놀라운 돌기둥들은 전부 자연이 만든 작품이랍니다.
🔥 76만 년 전, 화산이 폭발하면서 시작된 이야기
이 지역은 **롱밸리 칼데라(Long Valley Caldera)**라는 거대한 화산 지대에 속해 있어요. 약 76만 년 전, 이곳에서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나면서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용암이 뿜어져 나왔고, 이게 쌓여서 **응회암(tuff)**이라는 퇴적 화산암이 형성됐어요.
💧 식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자연의 줄눈’
화산재가 두껍게 쌓이면 서서히 식게 되는데, 이때 지하수와의 상호작용이 생겨요. 뜨겁고 촉촉한 조건에서 내부가 수축되면서, 수직 방향으로 갈라지기 시작하는데, 이게 바로 우리가 보는 **기둥 구조(columnar joints)**의 시작이에요.
보통 이런 구조는 현무암에서 나타나는데, 이곳은 드물게도 응회암에서 이런 현상이 생긴 아주 특별한 사례라고 해요.
🌪 침식이 아름다움을 드러냈어요
수천 년 동안의 바람, 비, 얼음, 물의 흐름이 약한 부분을 깎아내고, 단단한 기둥들만 남기면서 지금의 마치 신전 기둥 같은 모습이 탄생했어요. 물이 드나드는 과정에서 굴곡진 동굴 같은 공간도 생겼고요.
📍 어디에 있냐면요
이 돌기둥들이 있는 곳은 하이웨이 395번 도로에서 빠져나와 약 7km 이상 떨어진 지점이에요. 처음 3~4km 정도는 포장도로예요. 여긴 괜찮아요. 하지만 나머지 3km 정도가 진짜 문제예요.
도로라고 부르기엔 민망한 비포장 자갈길과 진흙, 모래가 섞인 험로, 그리고 그 길 위로 꽤 급경사의 언덕이 이어지더라고요. 그 순간 깨달았어요. ‘이건 세단으로 올 곳이 아니구나…’ 😓
🚗 세단 운전자에게 현실적인 조언
저는 세단 차량 4륜 구동을 타고 진입했는데, 중간 언덕 앞에서 바로 포기했어요. 타이어가 자갈 위에서 헛돌고, 차 밑이 땅에 닿을까봐 너무 무섭더라고요. 실제로 타고 있던 차량 하부를 몇 번 긁히기도 했고요.
결정적으로는, 현지 주민으로 보이는 사람이 픽업트럭을 몰고 그 험한 언덕을 그대로 내려오고 있는 걸 봤는데, 그 장면이 너무 아찔했어요. 차가 좌우로 출렁이며 흙먼지를 휘날리는데… 제 차로 저기 올라가려다 사고 나겠다 싶었죠.
결국 그 자리에서 차를 돌리고, 호숫가까지만 걸어 내려가서 시간을 보내다 왔어요.
📸 보고 싶었던 풍경, calderakayak.com에서 가져와 대신 보여드릴게요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혹시라도 구독자분들 중에 가실 분들을 위해 calderakayak.com에서 찾은 실제 스톤 칼럼스 사진을 첨부해둘게요. 이곳의 신비로움이 조금이나마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이 사진들은 직접 촬영한 것이 아닌,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해 가져온 참고 이미지입니다. 출처는 이미지 하단에 표시했어요.
https://calderakayak.com/wp-content/uploads/2018/01/Crowley-24-opt-1024x768.jpg
출처: https://calderakayak.com/
🙋♀️ 다음에 다시 간다면?
- ✅ 4륜 구동 차량 꼭 필요해요. SUV, 픽업트럭 아니면 진입은 어렵다고 보시면 돼요.
- ✅ 하이킹으로 접근하는 방법도 있어요. 하이웨이 395 근처에 주차 후 도보로 약 3~4km 들어가는 루트도 있지만, 시간과 체력이 좀 필요해요.
- ✅ 여름철엔 호수 수위가 올라가서 기둥이 반쯤 잠겨 있을 수도 있으니, 가을~봄 사이가 더 적기예요.
📌 요약 정리
- 위치: 캘리포니아 Crowley Lake 동쪽 끝
- 접근: 395번 도로 → 7km 이상 포장+비포장 도로 (4WD 필요)
- 입장료: 없음
- 주의사항: 일반 차량은 중간에서 포기할 가능성 높음!
- 추천 시기: 가을~초봄 (수위 낮을 때)
📌 한 줄 요약: 세단으론 너무 무모했던 크로울리 레이크 스톤 칼럼스 도전기. 여러분은 저처럼 헛걸음하지 마시고, 꼭 4륜 구동 준비해서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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