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 박물관 섬 산책: 노이베 바체(Neue Wache)와 베를린 대성당(Berliner Dom), 그리고 나폴레옹 상까지
베를린 여행 중 하루는 꼭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박물관 섬(Museum Island)’에 할애해보는 걸 추천해요. 이 섬은 슈프레 강 위에 떠 있는 작은 문화지구로, 베를린의 심장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에요. 오늘은 그 안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노이베 바체(Neue Wache)와 베를린 대성당(Berliner Dom) 외관, 그리고 그 근처에서 마주친 나폴레옹 동상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 노이베 바체(Neue Wache), 전쟁과 고통을 마주하는 공간
Neue Wache(노이베 바체)는 1816년에 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에요. 처음엔 프로이센 왕실의 근위병 초소였지만, 지금은 전쟁과 폭력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독일의 중앙 기념관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건물 안에는 독일 조각가 케테 콜비츠(Käthe Kollwitz)의 작품인 **‘어머니와 죽은 아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이 조각상 위로는 커다란 채광구가 뚫려 있어요. 눈비가 그대로 쏟아지는데, 이건 의도적인 구조라고 해요.
희생자들이 겪었을 추위, 고통, 외로움을 함께 느끼게 하려는 상징이죠.
한마디로, 조용하지만 아주 깊은 울림이 있는 공간이에요. 혼자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하게 되는 그런 장소였어요.
⛪ 베를린 대성당 외관 감상기: 직접 못 들어갔지만, 왜 사람들이 감탄하는지 알겠어요
Neue Wache에서 조금만 걸으면 바로 **베를린 대성당(Berliner Dom)**이 보여요. 베를린 대성당은 독일 개신교의 중심 교회로, 1905년에 완공되었어요. 바로크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혼합된 웅장한 건축물이 특징이에요. 성당의 외관은 정교한 조각과 화려한 돔으로 장식되어 있어요.
저는 아쉽게도 도착했을 땐 문이 닫혀 있어서 내부는 감상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웅장한 오르간과 돔 천장에 그려진 프레스코화, 그리고 지하 납골당을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외관만 봐도 정말 압도적이에요. 고딕과 바로크, 르네상스 양식이 어우러진 건축물은 마치 영화 세트장 같았어요. 특히 청록색 돔과 황금빛 십자가, 그리고 주변 조각들이 섬세하게 꾸며져 있어서, 사진 찍기에도 딱 좋은 장소였어요.
🗿 이곳에 왜 나폴레옹 동상이 있을까?
성당 주변을 걷다 보니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었어요.
바로 나폴레옹 조각상이에요. 순간 “여기가 독일인데, 왜 프랑스 황제가?”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 동상은 나폴레옹을 찬양하려고 만든 게 아니라, 독일 역사 속에서 그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형물이에요. 1806년, 나폴레옹은 베를린을 점령했고, 이는 당시 프로이센에게 큰 충격이었어요. 하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독일 민족주의와 군사개혁의 바람이 일며, 결국 독일 통일의 단초가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이 동상은 정복자의 기념상이 아니라,
“패배를 통해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역사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거예요.
작은 조형물이지만, 꽤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장소였어요.
🏝️ 이 모든 것이 모여 있는 섬, 박물관 섬
Neue Wache, 베를린 대성당, 나폴레옹 상—all of this는 전부 박물관 섬(Museum Island)과 근처에 있어요.
이 섬은 구박물관, 신박물관, 페르가몬 박물관 등 독일의 대표적인 문화 유산들이 밀집해 있는 공간이에요.
베를린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슈프레 강 사이에 조성된 이 섬은 단순한 박물관 밀집지가 아니라,
**예술, 역사, 건축이 하나로 엮인 ‘문화의 섬’**이에요.
걸어서 천천히 둘러보기 딱 좋은 구조라 산책하듯 여행할 수 있어요.
📝 마무리하며
- Neue Wache: 전쟁과 폭력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공간. ‘어머니와 죽은 아들’ 조각상이 특히 인상 깊어요.
- 베를린 대성당: 아쉽게 내부는 못 봤지만, 외관만으로도 웅장함이 느껴져요. 시간 맞춰 꼭 내부도 보고 싶어요.
- 나폴레옹 상: 정복자가 아닌, 역사 반성과 민족 정체성 형성의 계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형물이에요.
- 박물관 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강 위의 섬에서 만나는 문화와 역사, 그리고 사색.
베를린은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역사를 만나게 되는 도시인 것 같아요. 다음엔 시간을 맞춰 성당 안도 꼭 들어가보고, 주변 박물관들도 하나하나 들러보고 싶어졌어요. :)
혹시 베를린 여행 계획 중이라면, 이곳들은 꼭 일정에 넣어보세요!